결론 먼저
에이전트가 느린 이유 중 하나는 LLM 생성과 툴 실행이 한 줄로 직렬로 묶여 있기 때문입니다. LLM이 툴 콜을 내보내면, 툴이 끝날 때까지 GPU는 기다립니다.
PASTE는 이 직렬 루프를 깨는 서빙 시스템입니다. 과거 에이전트 트레이스에서 반복되는 툴 호출 패턴을 학습해, LLM이 아직 생성 중일 때 다음에 올 툴 호출을 예측해서 미리 실행합니다. 그 결과:
- 평균 태스크 완료 시간 43.5% 감소
- 관측된 툴 지연시간 1.8배 감소
- p99 테일 지연시간 최대 55.4% 감소
측정 환경은 deep research, 코딩, AI-for-Science 워크로드, Qwen-DeepResearch-30B / Qwen3-30B-A3B, vLLM 서빙 스택입니다. 구현은 에이전트 쪽 TypeScript 5k 줄 + vLLM 훅 Python 2k 줄이고, vLLM 소스코드는 건드리지 않습니다.
원문: Parallelizing Tool Execution and LLM Generation for Low-Latency Agent Serving (arXiv 2603.18897)
문제: 툴 실행이 임계 경로의 절반 가까이다

논문이 측정한 워크로드에서 툴 실행은 에이전트 E2E 지연시간의 45%–57%를 차지합니다. 이 비용은 직렬 경로 위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어서, LLM 생성을 아무리 빠르게 만들어도 줄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논문의 목표는 토큰 수준 지연이 아니라 태스크 수준 E2E 지연입니다. 서빙 시스템의 최적화 대상이 여기로 옮겨갔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관찰: 다음 툴 호출은 예측 가능하다

실제 에이전트 트레이스에는 반복되는 서브워크플로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 search 다음에 visit
- edit 다음에 run test
- grep 다음에 file_editor
숫자로 보면:
- 성공한 file_editor 호출의 55% 뒤에 터미널 실행이 따라온다
- 웹 방문의 95%에서 URL이 앞선 search 출력의 부분문자열이다
즉 다음 툴 이름뿐 아니라 인자까지 이전 관찰에서 복사되는 경우가 많아서, LLM이 콜을 내기 전에 이미 실행 가능한 형태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방법: PASTE 세 가지 컴포넌트

PASTE는 LLM 엔진과 툴 실행기 위에 컨트롤 플레인을 얹는 구조입니다. 컴포넌트는 세 개입니다.
- Pattern Analyzer — 과거 트레이스에서 반복 제어 흐름과 암묵적 데이터 흐름을 마이닝하고, 현재 세션 상태에서 구체적인 미래 툴 호출을 만들어냅니다.
- Tool Speculation Scheduler — 예측 실행을 승인하고, 확정될 때까지 결과를 격리하며, 정식(authoritative) 호출의 우선순위를 보장합니다.
- LLM–Tool Co-Scheduler — 툴이 끝난 세션이 LLM 엔진으로 몰려 들어갈 때 진입 속도를 조절해 GPU 과부하를 막습니다.
세 번째가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툴을 아무리 빨리 끝내도, 돌아온 세션들이 한꺼번에 LLM에 몰리면 GPU가 병목이 되어 이득이 사라집니다.
논문은 이걸 실험으로 확인했습니다. 툴 실행만 2배 빠르게 하고 LLM 스케줄러를 그대로 두자, 고부하에서는 툴 쪽 이득이 LLM 감속에 흡수되었고 최악의 경우 베이스라인보다 느려졌습니다.

동시 세션 1개에서 192개로 늘릴 때 LLM 생성 시간은 17배 이상 늘어나는데 툴 실행 시간은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양쪽을 같이 스케줄해야 한다는 게 이 논문의 주장입니다.
안전성: 예측이 틀려도 상태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예측 실행 결과는 격리됩니다. LLM이 실제로 같은 호출을 내보낼 때만 재사용되거나 승격되고, 틀리면 그냥 버려집니다.
예측은 정식 세션 상태에 아무것도 append 하지 않고, 부작용이 있는 툴은 정책과 샌드박싱으로 걸러집니다. 틀린 예측이 있어도 외부 관찰 가능한 동작이 바뀌지 않는다는 게 논문의 안전성 주장입니다.
숫자 리뷰
| 항목 | 값 |
|---|---|
| 평균 태스크 완료 시간 | 최대 43.5% 감소 |
| p99 테일 지연 | 최대 55.4% 감소 |
| 툴 지연시간 | 1.8배 감소 |
| Top-1 예측 정확도 | 최대 27.8% |
| Top-3 recall | 43.9% |
| 전체 히트율 | 93.8% |
| 스케줄링 오버헤드 | 100ms 미만 |
Top-1 정확도 27.8%는 낮아 보이는데, 여러 후보를 동시에 걸어두면 되기 때문에 전체 히트율은 93.8%까지 올라갑니다. 히트만 하나 하면 노출된 툴 대기 시간이 그만큼 사라지는 구조라, 불완전한 예측으로도 이득이 남습니다.
요청의 97%가 1배 이상 빨라졌고 최악의 경우에도 베이스라인과 비슷한 수준이라, 예측이 빗나갔을 때의 손해가 작습니다.
동시성이 늘어나는 스케일 테스트에서도 PASTE는 vLLM 대비 최소 1.27배, Agentix 대비 1.24배 속도를 유지했습니다. 비교 대상은 vLLM, Agentix, ORION, SpecFaaS입니다.
내 해석
근데 이 논문의 예측 부분이 특별히 똑똑한 건 아닙니다. 패턴 매칭에 가깝고 Top-1 정확도도 27.8%밖에 안 됩니다. 그럼에도 이득이 나는 이유는 시스템 설계입니다.
예측이 틀려도 잃을 게 없는 lossless 구조를 만들고, 히트율을 후보 수로 보완하고, 툴 쪽 이득이 GPU 쪽에서 새어나가지 않게 상호 스케줄링한 설계가 43.5%라는 숫자를 만든 겁니다.
에이전트 하네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챙길 점 두 가지:
- 에이전트 트레이스의 반복 패턴은 메모리·압축 소스이기도 하고 지연시간 최적화의 소스이기도 하다
- 툴 병렬화를 넣을 때는 LLM 쪽 재진입 스케줄링을 같이 설계해야 한다. 한쪽만 고치면 고부하에서 이득이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