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전트가 경험에서 배운다고 한다. 근데 그게 진짜인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GDPevo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구체적인 답입니다.
핵심을 한 줄로
에이전트 자기진화(self-evolution)를 GDP 관련 실제 비즈니스 워크플로우에서 측정하는 최초의 벤치마크입니다. 6개 도메인 24개 태스크 그룹, 240개 태스크로 구성되어 있고, 핵심 설계인 규칙 혼합(rule hybridization) 덕분에 “훈련에서 배운 게 테스트에서 통했는지”를 귀속(attributable)할 수 있습니다.
왜 기존 벤치마크로는 안 되는가
기존 평가에는 세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 경제적 가치가 있는 도메인 부재: 기존 벤치마크는 ALFWorld, WebShop 같은 연구용 환경에 머물렀습니다. 실제 기업에서 쓰는 CRM, ERP, 의료, 법무 워크플로우는 다루지 않았죠.
- 귀속 불가: 기존 벤치마크의 train-test split은 “학습 효과”를 의도적으로 설계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점수가 올라도 그게 경험 때문인지, 운 때문인지 알 수 없습니다.
- 데이터 오염: 정적 벤치마크는 모델 학습 데이터에 노출됩니다. 유효성이 빠르게 무너지죠.
규칙 혼합: 학습 효과를 측정 가능하게 만드는 설계
GDPevo의 핵심입니다. 각 비즈니스 워크플로를 원자적 비즈니스 규칙(atomic business rules)으로 분해합니다.
예를 들어 CRM 리드 캡처 워크플로우에서:
- 후원자 상태 우선순위 규칙
- 블랙리스트 제외 규칙
- 연락처 중복 제거 및 정규화 규칙
- 후속 조치 스케줄링 규칙
이 규칙들의 부분집합을 5개 훈련 태스크에 나누어 심습니다. 그리고 테스트 태스크에서는 이 규칙들을 새로 조합해서 냅니다. 에이전트가 훈련에서 규칙을 추론하고 테스트에서 조합해서 적용해야 점수가 오르도록 설계한 것입니다.

파이프라인은 3단계로 자동화됩니다:
- 시드 시나리오 발견: 기존 도메인 벤치마크에서 후보 시나리오 제안
- 태스크 그룹 생성: 공유 환경 + 훈련 5개 + 테스트 5개 태스크 생성
- 검증 및 리뷰: 품질, 난이도, 다양성 체크
전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서 V1(120 태스크)에서 V2(240 태스크) 확장에 이틀 걸렸습니다. 오염 우려가 생기면 새 버전을 빠르게 만들 수 있습니다.
4개 에이전트 × 4개 감독 타입 실험
에이전트는 하네스 + 모델 조합 4가지로 구성했습니다.
| 에이전트 | 구성 |
|---|---|
| GPT-5.5 / Codex | OpenAI 최상위 |
| Opus 4.8 / Claude Code | Anthropic 최상위 |
| GLM-5.2 / Codex | 비용 효율형 |
| DeepSeek-V4-Pro-Preview / Codex | 오픈 모델 |
감독 타입은 4가지입니다:
- base: 진화 없음 (기준선)
- fewshot: 훈련 문제 + 정답 제공 (SFT와 유사)
- reflect: 훈련 문제 + 자기 시도의 점수만 제공 (RL과 유사)
- self: 훈련 문제만 제공 (비지도 학습과 유사)
결과: 진화는 효과가 있지만, 한계는 멀다

다섯 가지 핵심 발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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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wshot이 가장 안정적입니다. 모든 에이전트에서 fewshot이 최고 정확도를 기록했습니다. base 대비 +2.59 ~ +16.44 pp 향상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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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모델 훈련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GLM-5.2 fewshot이 GPT-5.5 base를 10.72 pp 차이로 앞섰습니다. 비용은 약 절반수준이었고요. DeepSeek-V4-Pro-Preview fewshot도 GPT-5.5 base와 비슷한 정확도를 냈는데, 비용은 1/28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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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이 낮다고 더 많이 배우는 건 아닙니다. DeepSeek-V4-Pro-Preview가 base 정확도가 가장 낮았지만(43.58%) 진화 효과도 가장 작았습니다(+5.21 pp). 반면 Opus 4.8이 base가 가장 높았고(50.63%) 진화 효과도 가장 컸습니다(+16.44 p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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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는 비용도 줄입니다. GPT-5.5 fewshot은 정확도를 15.14 pp 올리면서 테스트 비용을 20.88% 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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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클 상한은 91.6%. 모든 규칙을 미리 알려준 oracle 설정에서 91.6%였습니다. 최고 진화 에이전트도 이에 한참 못 미칩니다. 자기진화 능력이 아직 갈 길이 멉니다.
크로스 도메인 전이: fewshot vs reflect

fewshot은 같은 도메인 안에서는 강한 반면, 다른 도메인으로 넘어가면 오히려 해로운 경우가 많았습니다. SFT와 비슷한 과적합 패턴입니다.
반면 reflect는 크로스 도메인에서 더 안정적이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1.0 pp에 그쳤고, ERP → Finance로 +6.5 pp 전이도 관찰됐습니다. RL이 더 일반적인 스킬을 만든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네스보다 모델이 중요하다
여러 스킬 생성기(Codex, Claude Code, DeepAgents, OpenCode, Naive)를 비교했습니다. 결과는 놀랍습니다.
| 스킬 생성기 | GPT-5.5 정확도 | 향상 |
|---|---|---|
| Naive | 65.12% | +15.46 pp |
| DeepAgents | 62.69% | +13.03 pp |
| Codex | 62.19% | +12.53 pp |
| Claude Code | 62.15% | +12.49 pp |
| OpenCode | 60.79% | +11.13 pp |
가장 단순한 Naive 생성기가 가장 성능이 좋았습니다. 하네스의 진화 방법(evolution method)보다 모델 자체의 지능이 진화 효과를 결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진화 방법을 과도하게 엔지니어링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났습니다.
채점과 비용
채점은 LLM judge가 아닌 결정론적 규칙 기반 그레이더를 사용합니다. 각 실패를 특정 규칙 위반으로 추적할 수 있습니다. 비용도 1급 지표로 다룹니다 — 토큰, 에이전트 턴, 달러 비용을 정확도와 함께 보고합니다.
정리
GDPevo가 보여주는 것은 명확합니다.
- 에이전트 자기진화는 효과가 있다. 최대 16.44 pp 향상.
- 오라클 상한(91.6%)에는 한참 못 미친다. 현재 최고 진화 에이전트가 65%대.
- fewshot(정답 제공)이 가장 안정적이지만 도메인 간 전이에서는 reflect(피드백만)가 더 낫다.
- 진화 방법보다 모델 지능이 더 중요하다. Naive 스킬 생성기가 복잡한 것보다 낮다.
에이전트가 “경험에서 배운다”는 말을 이제 측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측정 결과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더 실습해보고 싶은 분들께
원문: GDPevo: Evaluating Agent Self-Evolution on Real Business Tasks 코드: github.com/Prism-Shadow/GDPevo